2026년 2월 개봉한 영화 <노 머시: 90분>(원제: Mercy)은 AI 사법 시스템이라는 현재 가장 핫한 소재를 주제로 다룹니다.
크리스 프랫 주연의 이 타임리미트 스릴러는 90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에게 스토리 몰입을 요구하지만 전형적인 할리우드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과연 이 영화는 AI 시대의 경각심을 제대로 담아냈을까요?

<노 머시 90분> 줄거리 : AI 판사 앞에서 펼쳐지는 90분간의 생존 게임
영화의 배경은 2029년 로스앤젤레스입니다. 대량 실직과 경제난으로 범죄율이 폭증하자 정부는 효율적인 범죄 소탕을 위해 AI 재판 시스템 '머시(MERCY)'를 도입합니다. 이 시스템은 감정을 배제하고 오직 디지털 증거만으로 진실을 판단하는 냉혹한 사법 체계입니다.
강력반 형사 레이븐(크리스 프랫)은 이 시스템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수많은 범죄자들을 머시에 넘겨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아침, 그는 양손목이 결박된 채 '머시 사형 법원'에서 깨어납니다. AI 판사 매독스(레베카 퍼거슨)는 레이븐에게 아내 살해 혐의로 유죄 지수 99%를 선고하며, 90분 후 사형 집행을 통보합니다.
레이븐은 스스로 변호인이 되어 도시 곳곳의 CCTV, SNS 기록, 생체 데이터 등 디지털망에 접속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단 하나의 결정적 증거를 찾아야 합니다. 영화는 실제 러닝타임 90분과 극 중 시간을 일치시켜 관객이 주인공과 동일한 시간적 압박을 체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다만 관람자 비평에서 지적했듯이, AI 시스템이 주인공에게만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설정은 다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현실의 AI는 데이터 기반으로 일관되게 작동하는데, 영화 속 머시는 레이븐의 호소에 미묘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극적 긴장감을 위한 장치로 보이지만, AI를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현대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괴리감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배경 | 2029년 로스앤젤레스 |
| 핵심 소재 | AI 재판 시스템 '머시(MERCY)' |
| 주인공 | 강력반 형사 레이븐 |
| 혐의 | 아내 살해 (유죄 지수 99%) |
| 제한 시간 | 90분 (실제 러닝타임과 동일) |
<노 머시 90분> 출연진 : 크리스 프랫의 연기 변신과 제작진의 화려한 면면
크리스 프랫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보여준 위트 있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형사로 변신했습니다. 극도의 불안감과 처절한 생존 본능을 리얼하게 표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AI 시스템을 상대로 펼치는 독백 연기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레베카 퍼거슨은 인간의 감정이 배제된 냉혹한 AI 판사 '매독스'의 목소리와 형상을 연기합니다. 무표정한 얼굴 뒤로 느껴지는 서늘한 압박감은 영화 전반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원티드>와 <서치>를 통해 독창적인 액션과 '스크린라이프' 기법의 대가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서치>에서 선보인 컴퓨터 화면 기법을 진화시켜, 미래형 AI 인터페이스와 도시 전체의 CCTV 화면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크리스 프랫은 실제 모니터를 보며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연기를 위해 수많은 리허설을 거쳤다고 합니다.
<오펜하이머>와 <다크 나이트> 제작진이 대거 참여하여 법정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도 블록버스터급 긴장감과 시각효과를 구현해냈습니다. 초 단위의 치밀한 콘티를 바탕으로 90분이라는 리얼타임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관람자 비평이 지적한 것처럼, 이러한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화려한 제작진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형적인 미국식 가족주의와 신파적 요소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AI라는 현대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스토리 전개 방식은 예전 할리우드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노 머시 90분> 관람평 : AI 재판이라는 소재의 참신함과 전형적인 스토리 사이의 줄타기
현재 <노 머시: 90분>은 관객과 평단 사이에서 양면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긍정적 평가로는 "90분 내내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인다", "최근 본 스릴러 중 최고의 몰입감", "AI가 지배하는 사법 체계라는 소재가 곧 닥칠 미래 같아서 소름 돋는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면 아쉬운 점으로는 "AI 판사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일부 서사적 허점이 너무 쉽게 해결되는 경향이 있다", "리얼타임 구조상 중반부 템포가 다소 늘어지는 구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관람자 비평을 종합하면, 이 영화는 AI라는 소재 선택에서는 시의적절했으나 이미 AI가 일반화된 시점에서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일반인들이 실생활에서 AI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현재, 영화 속 AI 시스템의 작동 방식이 공감되면서도 동시에 괴리감을 준다는 점이 아쉬움을 주는 편입니다.
미국식 가족주의가 AI와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신파적 전개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입니다.
주인공에게만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AI 시스템 설정 역시 영화의 극적 연출을 위해 설정되었지만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비인간성을 날카롭게 꼬집으면서도, 장르 영화로서의 쾌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런 설정들이 관람객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올지는 조금 미지수 였습니다.
따라서 이런 류의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릴러를 선호하지 않는 관객에게는 소재만 현재 시류에 맞춘 평범한 영화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 평가 요소 | 긍정적 반응 | 부정적 반응 |
|---|---|---|
| 몰입감 | 90분 내내 숨 쉴 틈 없는 긴장감 | 중반부 템포 저하 |
| 소재 | AI 사법 체계의 시의성 | 이미 익숙한 AI 소재 |
| 연기 | 크리스 프랫의 처절한 독백 | 전형적인 미국식 신파 연기 |
| 설정 | 리얼타임 구조의 참신함 | 리얼타임에서 오는 연출적 한계 |
<노 머시: 90분>은 AI 시대가 가져올 문제점을 다룬 스릴러로서 장르적 쾌감은 제공하지만, 깊이 있는 통찰이나 참신한 서사 구조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현란한 기술과 화려한 제작진에도 불구하고 결국 할리우드 공식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관객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AI에 대한 경각심을 원하는 관객보다는 순수하게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을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더 적합한 영화입니다.